‘깜짝 수상’ 두산 유희관, 최동원상 받는다

입력 2015-10-12 17:36 수정 2015-10-12 17:53
사진=포커스뉴스 제공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 투수 유희관(29)이 ‘최동원상’ 수상자가 됐다.

최동원 기념사업회는 12일 여의도 글래드 호텔 1층 그리츠에서 열린 최동원상 선정위원회에서 제2회 최동원상 수상자로 유희관을 선정했다. 유희관은 21점을 얻어 양현종(18점·KIA 타이거즈)과 윤성환(17점·삼성 라이온즈)을 제치고 2회 최동원상을 거머쥐게 됐다. 당초 양현종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으나 선정위원들의 평가 결과는 달랐다.

유희관은 올시즌 30경기에 등판해 18승 5패 평균자책점 3.94를 기록했으며 189⅔이닝 동안 126탈삼진을 기록했다. 퀄리티스타트는 17번이었다. 사실 위원회가 제시한 선정 기준(30경기 180이닝 15승 150탈삼진 15퀄리티스타트 평균자책점 2.50)에 탈삼진과 평균자책점 부문에서 부족했다. 양현종의 수상이 예상됐던 이유다.

양현종은 32경기에 출전해 15승 6패 평균자책점 2.44를 기록했고, 184⅓이닝 동안 157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퀄리티스타트 19번을 기록한 양현종은 위원회가 정한 기준에 모두 부합하는 성적을 냈다.

위원들은 선정 기준을 충족하지 못했지만 유희관의 올시즌 활약상을 높게 평가했다. 유희관은 올시즌 국내 투수들 중에 가장 많은 승수를 쌓았다. 구속은 느리지만 특유의 제구력으로 실력을 인정받았다.

기념 사업회는 다음 시즌 3회 수상자를 선정한 뒤 외국인 투수를 최동원상 후보에 포함할지 여부를 두고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