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 공업용 금강물 식수로 공급했단” 익산시 시인…공식 사과

입력 2015-10-12 18:16
전북 익산시가 극심한 가뭄을 이유로 농업·공업용으로 쓰는 금강물을 식수로 공급한 사실을 인정하고 공식으로 사과했다.

익산시 상하수도사업단 최양옥 단장은 12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자체 상수원인 대아수계에 금강물을 혼합한 후 수돗물로 공급한 일로 시민에게 불안과 심려를 끼쳤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40년 만의 가뭄에 절실한 심정으로 대아수계 상수원 확보기간을 연장하고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해 시장에게 보고하지 않고 자체 판단했다”며 향후 금강물을 사용해 수돗물을 생산·공급한다면 반드시 시민 동의를 얻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당시 공급한 물은 정수 처리했고 공급된 수돗물은 먹는 물 수질기준에 적합했다”고 말했다.

최 단장은 “가뭄 해소 때까지 비상대책반을 운영하고 수돗물 절약을 위해 다각적인 실천운동을 펼치겠다”며 “그러나 비가 오지 않을 경우 11월 이후에는 제한급수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익산시는 대아수계(대아·경천·동상 저수지)의 저수율이 30%를 밑돌자 지난 9월 16일부터 25일까지 휴일을 제외한 총 8일간 금강 물 10만t 정도에 끌어와 맑은 물과 섞고 정수처리한 후 식수로 공급해 물의를 빚었다.

익산=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