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법원, 탁신 前 총리에 체포영장…“명예훼손 재판 불참 이유”

입력 2015-10-12 17:40
태국 법원이 탁신 친나왓 전 총리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12일 현지 언론에 따르면 태국 형사법원은 이날 열린 군 명예훼손 혐의 재판에 출석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탁신 전 총리에 대해 체포 영장을 발부했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5월 유튜브 등 온라인 매체에 올린 인터뷰에서 군은 “끔찍한 조직”이라며 군대가 국가를 위기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한 바 있다.

이에 대해 육군은 명예훼손이라며 그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은 이날 처음 열린 관련 재판에 출석하라고 탁신 전 총리에게 명령했다.

탁신 전 총리 변호사는 그가 정치적 망명을 위해 해외에 체류 중이어서 재판에 출석할 수 없다고 법원에 통보했다.

법원은 이날 체포 영장을 발부하고 탁신 전 총리가 체포될 때까지 재판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탁신 전 총리는 지난 2006년 발생한 군부 쿠데타로 실각했으며, 2008년 법원에서 권력 남용 등을 이유로 유죄 선고를 받았다.

그는 법원의 유죄 선고가 나기 전에 국외로 도피해 지금까지 해외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반년 가량 지속된 반정부 시위 끝에 프라윳 찬-오차 현 총리가 주도한 군부 쿠데타가 또다시 발생했으며, 이 쿠데타로 탁신 전 총리의 여동생인 잉락 친나왓 전 총리가 이끌던 정부가 무너졌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