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게이트’는 끝나지 않았다…우드워드, 닉슨 관련 새 폭로

입력 2015-10-12 17:43
‘워터게이트’ 사건으로 물러났던 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1969~1974)이 베트남전 당시에도 전황에 대해 거짓말을 했던 사실이 드러났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는 자사의 대기자 밥 우드워드(72)가 집필한 회고록 ‘대통령 측근들의 마지막(The Last of the President's men)’에 이 같은 내용이 실렸다고 보도했다. 우드워드는 선거를 앞두고 민주당 본부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워터게이트 사건을 폭로해 닉슨 전 대통령을 사임하게 한 기자다. 이 책은 미국 현지에서 13일 출간될 예정이다.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닉슨 전 대통령은 베트남전 당시 북베트남을 겨냥한 폭격 결과에 회의적이었다. 닉슨 전 대통령은 전황을 보고한 백악관 기밀문서 위에 손글씨로 “K(헨리 키신저 당시 안보 보좌관), 우리는 10년 동안 라오스와 베트남 상공을 장악해왔네. 그 결과 (얻은 게) 아무 것도 없어. 공군이나 전략에 문제가 있는 거야”라고 적었다. WP는 워터게이트 사건 폭로에 결정적 역할을 했던 알렉산더 버터필드 전 부차관보가 백악관에서 가지고 나온 문서에서 해당 메모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닉슨 전 대통령은 메모가 쓰이기 불과 하루 전인 1972년 1월 3일 미국 CBS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폭격의 효용성에 대한 질문에 “매우,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답했다. WP는 같은 해 재선을 앞두고 있던 닉슨 전 대통령이 불리한 전황을 제대로 파악하고 있으면서도 여론 악화를 막기 위해 거짓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닉슨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이듬해인 1973년 미군은 베트남에서 완전 철수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