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 이후 원자력 발전소 신규 건설을 중단해왔던 중국이 내년부터 매년 6~8기씩 원전을 신설하기로 했다.
11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내년부터 시작되는 제 13차 5개년 계획에서 이 같은 방침을 정하고 매년 3~5기의 신규 착공을 승인했던 종전 계획에 비해 원전 건설을 가속화하기로 했다. 신문은 중국 정부가 자체 개발한 신형 원자력 발전소 도입에 총 5000억 위안(약 90조5100억원)을 투자해 2030년까지 발전 능력 및 가동 단위로 미국과 일본을 웃도는 세계 최대의 ‘원자력 강국’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국 정부는 우선 2020년까지는 발전 용량을 5800만㎾로 늘려 2014년 말 대비 3배까지 올리는 데 치중할 계획이다. 신규 승인 원전들이 완공되는 2030년에는 미국보다 많은 110기 이상이 가동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닛케이는 전망했다. 이 같은 원전 계획을 담은 13차 5개년 계획은 내년 봄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에서 정식으로 결정된다.
중국은 원전을 고속철도와 함께 경제 분야의 간판 정책 중 하나로 삼고 있다. 원전 건설 실적을 대외에 과시해 일본 등 원전 강국들과의 인프라 수출 경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핵산업협회에 따르면 중국 전역에서 현재 25기의 원전이 가동 중이며, 건설 중에 있는 원전도 26기나 된다. 유럽 원자력학회는 중국의 원자력 발전 능력을 미국, 프랑스, 일본, 러시아에 이어 세계 5위로 보고 있으며 2030년에는 세계 전체 원자력 발전의 3분의 1을 차지하면서 선두가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원전강국’ 꿈꾸는 중국, 후쿠시마 사고 이후 건설 중단했던 원전 매년 6∼8기씩 신설하기로
입력 2015-10-12 17: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