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비주류 인사들이 12일 혁신 토론회를 열고 당 혁신위원회와 문재인 대표를 상대로 반격을 시작했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문제로 조성된 ‘대여(對與) 전선’을 흐트러트리지 않으면서도 내년 총선 공천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에선 결코 밀리지 않겠다는 포석이다.
새정치연합 내 비주류 의원 모임인 ‘민주당의 집권을 위한 모임’(민집모)과 ‘콩나물모임’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라는 제목으로 토론회를 열었다. 토론회에는 이종걸 원내대표, 김한길 안철수 박지원 박영선 의원 등 20여명의 비주류 의원들이 참석했다. 발제는 최원식 의원과 이상돈 중앙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최근 탈당한 박주선 의원도 모습을 드러냈다.
참석 의원들은 토론회에서 혁신위를 강하게 비판했다. 최 의원은 혁신위 활동을 ‘분열 행위’ ‘정치를 모르는 주장’이라고 조목조목 비판하면서 “혁신안을 (선거에) 승리하는 혁신안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혁신위는 대선 패배, 4·29재보선 패배에 대한 분석을 하지 않았다”며 “혁신위의 혁신의지를 폄훼하려는 건 아니지만 앞으로 혁신에 대한 토론과 평가 속에서 당이 튼튼해 질 것이라 믿는다”고 주장했다.
김한길 의원은 “당의 가장 큰 문제가 책임정치 실종과 계파 패권정치”라며 “지난 4·29재보선 패배 후 문재인 지도부는 책임지는 대신 혁신위를 구성하고 혁신위는 공천절차에만 집중해 국민 신뢰를 얻는데 실패했다”고 했다.
전날 ‘낡은 진보’ 청산을 주장했던 안철수 의원은 “박근혜정부의 수구로의 회귀가 당 혁신을 비판하고 덮어버리는 이유가 될 수 없다”며 “혁신을 적당히 덮어버리려는 의도가 당에 있다면 크게 경계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박지원 의원도 “혁신위 활동이 종료됐지만 당은 아직도 혼란스럽다. 이제 주류의 ‘패권’, 비주류의 ‘분열’을 뛰어넘는 그 이상의 답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러나 주류 측 관계자는 “혁신위 문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이들의 주장은 공천권 문제로 귀결될 것”이라며 “10월과 11월 피바람이 불 것”이라고 전망했다.
문동성 기자 theMoon@kmib.co.kr
새정치연합 비주류 모임 ‘민집모’, ‘새정치연합, 뭐가 문제인가’ 토론회 개최
입력 2015-10-12 17: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