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경찰이 전국 최고의 교통 사망자를 줄이기 위해 특단의 처방을 내리고 있지만 오히려 사망자가 늘어나 긴장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울산의 인구 10만명 당 교통사고 사망자 수 8.7명으로 전국 7대 도시 중에서 가장 많았다.
12일 도로교통공단이 국회 안전행정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울산에서는 모두 5180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08명이 사망하고 7587명이 부상했다. 울산지역 교통사고 사망자는 2012년 101명, 2013년 119명으로 해마다 100명 이상을 넘었다.
2005년부터 지난해까지 교통사고 사망자 평균 증감률을 따지면 전국은 3.34% 줄어든 반면 울산은 0.94% 감소한 것에 그쳤다.
이 때문에 울산경찰청은 올해 교통사고사망자를 92명까지 낮추는 것을 목표로 지난 2월부터 ‘교통사고 줄이기 계획 돌입’등 조치를 내놨다.
오후 9~12시까지 주요 교차로 70곳에 기동대, 지구대, 파출소 경찰력이 집중 배치됐고, 교통 내·외근 경찰관의 근무시간을 2시간가량 연장해 부족한 경찰력을 보강했다. 또 61세 이상 노인의 사망률이 높아 이를 방지하기 위해 노인정이나 경로당 등에서 특별 교통안전교육을 실시했다. 차량통행이 잦은 시내 도로의 속도제한을 시속 10㎞씩 낮춰 속도제한을 강화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사망자 수가 오히려 늘었다. 올해 상반기 교통사고 사망자 수는 총 51명으로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44명보다 7명(15.9%) 늘어났다.
경찰 관계자는 “오토바이나 자전거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근로자가 많은 등 지역적 특성이 교통사고에 영향을 주는 것 같다”며 “올해 목표를 이룰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
울산경찰, 교통경찰 늘렸는데도 사망사고 오히려 증가
입력 2015-10-12 1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