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 감독 “오재원·서건창, 서로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입력 2015-10-12 15:31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김태형 감독은 벤치클리어링을 촉발한 주장 오재원의 ‘길막’(길 막기) 수비 논란에 대해 “서로 할 말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 감독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원정경기를 마치고 오재원과 충돌한 넥센 히어로즈의 서건창을 이렇게 다독이면서 “선수들이 큰 경기를 치르면 다소 예민해질 수 있다. 주의를 주겠다”고 말했다.

넥센과 두산은 8회초에 벤치클리어링을 벌였다. 서건창이 무사 주자 1·2루 때 번트를 대고 1루로 진입하는 과정에서 오재원은 오른발로 1루 베이스를 밟고 포구했다. 서건창은 아웃 선언을 받고 심판에게 항의했다. 오재원이 위협적인 동작을 취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서건창의 항의는 오재원과의 언쟁으로 이어졌다. 두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모두 나와 서건창과 오재원을 말렸다.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선수들은 심각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벤치클리어링을 마무리했다.

하지만 넥센과 두산 팬들은 12일까지 인터넷에서 설전을 벌이며 논쟁을 장외로 끌고 갔다. 넥센 팬들은 서건창의 출루 과정에서 오재원의 고의적인 ‘길막’ 동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KBS가 근접 촬영한 화면에서 오재원은 두 팔과 다리를 벌리고 포구했다. 오재원이 공을 잡은 직후 몸을 피하지 않았으면 서건창과 부딪힐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