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24·부산)이 1년 9개월의 군대 생활을 마치고 12일 전역했다.
이정협은 이날 오전 경북 문경 국군체육부대에서 전역 신고를 했다. 지난해 원소속팀인 부산 아이파크에서 주전 경쟁에 밀린 이정협은 어쩔 수 없이 입대했다. 하지만 K리그 챌린지(2부 리그)의 상주 상무에서 이정협은 화려하게 비상했다. 울리 슈틸리케 한국 축구 대표팀 감독의 눈에 든 이정협은 생애 처음 태극마크를 달았고, A매치 13경기에 출장해 4골을 터뜨리며 주전 공격수로 자리를 잡았다.
잘 나가던 이정협은 지난 8월말 K리그 챌린지 경기 도중 안면부 복합골절 부상을 당해 한동안 출장하지 못했고, 9월과 10월 A매치 경기에서도 제외됐다.
이정협은 12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 1년 9개월은 정말 뜻 깊은 시간이었다. 삶에 많은 도움을 준 시간이었다”며 “처음 입대했을 때 계획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은 얻어가서 뜻 깊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제 그라운드에서 좋은 몸 상태를 보여 줘야만 슈틸리케 감독께서 나를 다시 호출할 것이다. 당연히 뽑아 주겠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보여 주는 결과물로 뽑히기 때문에 일단 몸부터 제대로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지난 10일 쿠웨이트 원정(1대 0 승)을 마치고 입국한 뒤 “이정협은 몸 상태가 100% 회복하면 선발을 고려할 수 있다. 이정협을 제외한 것은 부상 때문이지 다른 것은 없다”고 말하며 이정협에 대한 깊은 신뢰감을 전했다.
이정협은 이제 곧바로 원소속팀인 부산으로 복귀한다. 부산은 현재 K리그 클래식에서 11위에 머물면서 2부 리그 강등의 위기에 몰려 있다. 최근 부임한 최영준 감독으로서는 이정협의 복귀가 반갑기만 하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슈틸리케호의 황태자’ 이정협 전역
입력 2015-10-12 14: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