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교과서 국정화, 朴대통령 지휘하는 수구 쿠데타”

입력 2015-10-12 09:02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인 이상민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12일 정부ㆍ여당의 역사 교과서 국정화 움직임과 관련, “박근혜 대통령이 고집을 갖고 지휘해 새누리당이 돌격대 역할을 맡은 역사 교육의 ‘수구 쿠데타’”라고 말했다.

이상민 의원은 이날 교통방송 라디오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고 “새누리당은 경제실패, 국정파탄, 민심이반 등을 호도하려 하고 있고, 앞으로 총ㆍ대선에서 이념논쟁을 해 선거용으로 악용하겠다는 속셈이 깔려 있다”고 했다.

이 의원은 “황우여 교육부총리도 속내는 역사교과서 국정화는 옳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본다”며 “그런데 갑자기 청와대에서 밀어붙이니 돌격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아마 인간적으로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에 대한 열등감이 있을 것”이라며 “(부친의) 친일 행적ㆍ독재를 감추고 미화하고 싶은 게 있는데 이에 대해 비판하는 역사학자들에 반감이 있고, 이런 걸 고집하다 보니 무리수를 두는데 박 대통령이나 새누리당에 큰 불행을 자초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의 해법에 대해선 “현행 교과서를 고치면 될 것”이라며 “역사학자들이 집단지성을 발휘하면 된다”고 했다. 그는 전날 열린 역사교과서 당정협의에 대해선 “여론을 호도하기 위한 홍보전을 어떻게 하겠다는 작전 회의였다”고 평가하며, 국정화 저지를 위한 총력전을 펼칠 것임을 강조했다. 이 의원은 국정화를 강행하면 노동개혁 등 정부가 추진하는 일에 협조할 수 없다고도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