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팬들은 12일 트위터에서 오재원의 포구 동작을 근접 촬영한 중계방송사 KBS의 영상을 놓고 요동쳤다. 상황은 지난 1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벌어졌다. 8회초 무사 주자 1·2루에서 서건창이 번트를 대고 1루로 진입할 때 오재원은 오른발로 1루 베이스를 밟고 포구했다. 서건창은 아웃됐다.
서건창은 심판에게 항의했다. 오재원이 위협적인 동작을 취했다는 이유에서였다. 서건창의 항의는 오재원과의 언쟁으로 이어졌다. 두 팀 선수들은 더그아웃에서 그라운드로 모두 나와 서건창과 오재원을 말렸다. 벤치클리어링이었다. 선수들은 심각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벤치클리어링 사태를 마무리했지만 팬들은 인터넷에서 언쟁을 계속했다.
넥센 팬들은 서건창의 1루 진입 과정에서 오재원의 고의적인 ‘길막’ 동작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KBS가 근접 촬영한 화면에서 오재원은 두 팔과 다리를 벌리고 포구했다. 오재원이 공을 잡은 직후 몸을 피하지 않았으면 서건창과 부딪힐 수 있었다.
두산 팬들은 포구를 위해 불가피한 동작이었다고 반박했다. 오재원이 긴박한 상황에서 아웃카운트 한 개를 포기하지 않고 정상적으로 포구했을 뿐이라는 것이 두산 팬들의 반론이다. 공을 잡자마자 재빠르게 서건창을 피한 오재원의 2차 동작은 위협보다 수비의 목적이 크다는 사실을 증명한 것이라고 두산 팬들은 반박했다.
두산은 3대 2로 승리했다. 먼저 열린 잠실 2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준플레이오프에서 1승만 더하면 플레이오프로 진출할 수 있다. 넥센은 오는 13~14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리는 3~4치전 홈경기, 15일 잠실구장에서 열리는 마지막 5차전 원정경기를 모두 이겨야 플레이오프로 넘어갈 수 있다. 플레이오프 상대는 페넌트레이스 2위 NC 다이노스다.
김철오 박구인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