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시리아 공습을 벌이고 있는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시리아 내에서 러시아 지상군의 참전 가능성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푸틴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자국 TV 방송 ‘로시야1’과의 인터뷰에서 “시리아의 하늘과 땅에서 일어나고 있는 모든 일(러시아의 군사작전)은 즉흥적 행동이 아니라 준비된 계획의 이행”이라면서 “러시아의 계획에는 지상전 수행은 포함돼 있지 않다”고 말했다.
또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 공군의 과제는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권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공식 인정했다. 그는 “우리의 과제는 시리아의 합법적 정부를 안정시키고 정치적 협상을 모색하기 위한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이날 발언은 러시아 공군의 시리아 내 작전이 아사드 정부군이 승기를 잡을 때까지 계속될 것임을 시사한다.
푸틴 대통령은 또 앞서 시리아를 향해 발사됐던 러시아의 순항미사일 가운데 일부가 중간에 이란 영토에 추락했다는 미국 측 주장도 부인했다. 그는 “미국 정보기관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그들이 모든 것을 알 수는 없다”고 말했다.
러시아군은 지난 7일 카스피해에 주둔한 함정 4척에서 시리아 내 IS 기지 11개 목표물을 겨냥해 순항미사일을 26기 발사했지만 미국 국방부는 러시아가 발사한 26기의 순항미사일 가운데 4기가 이란 영토에 떨어졌다고 지적한 바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푸틴 “시리아에 지상군 파병 안 해…알아사드 정권 안정될 때까지 공습 계속”
입력 2015-10-11 23: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