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북한을 방문 중인 류윈산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이 11일 6.25 전쟁 당시 참전했다 전사한 중공군 전사자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중국 CCTV에 따르면 류 상무위원은 이날 오전 방북 대표단과 대사관 직원, 북한 체류 화교와 유학생 대표 등 200여명과 함께 평안남도 안주시에 있는 인민지원군 열사능원을 찾았다. 이들은 그곳에서 6.25 전쟁 당시 인민지원군으로 참전한 중공군 전사자들을 향해 묵념하고 헌화하는 등 추모 의식을 진행했다. 안주에 있는 중국군 전사자 묘역은 개성 묘역과 함께 북한과 중국이 지난해부터 개보수 공사를 진행 중인 곳이다. 개성과 안주의 중국군 묘역에는 각각 1만2000여명, 1100여 명의 중국군 유해가 묻혀 있다.
류 상무위원은 기념사를 통해 “이곳은 북중간 우의를 증명해 주는 중요한 시설”이라며 “영웅과 열사를 기념하고 역사를 기억하는 것은 평화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미래를 열어나가기 위한 것”이라고 말해 양국의 혈맹관계를 강조했다.
류 상무위원은 이날 오후에는 ‘평양 강냉이(옥수수) 가공공장’을 시찰했으며 노동당 창건 70주년 축하 공연도 관람했다.
류 상무위원은 지난 9일 중국 정치국 상무위원으로서는 4년 만에 방북길에 올라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와 회담하고 10일 열병식을 함께 관람했다. 또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도 별도로 만났으며, 김일성·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 참배, 조국해방전쟁승리 기념관 방문 등의 일정을 소화했다. 그가 이끄는 방북 대표단은 12일 3박4일의 일정을 마치고 중국으로 귀국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류윈산, 북한에 있는 6·25 참전 중공군 묘 참배…북중관계 회복 신호탄?
입력 2015-10-11 23: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