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표절이냐!” 12억짜리 도쿄 로고 日 네티즌 맹비난

입력 2015-10-12 00:10
새롭게 공개된 도쿄도(都) 로고(위)와 프랑스 안경 회사 플러그앤씨 로고.

2020 도쿄 올림픽을 앞두고 관광 홍보를 위해 제작된 도쿄도(都) 로고가 일본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내고 있다. 12억원이 넘는 세금이 들어갔음에도 공개되자마자 표절 의혹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마스조에 요이치 도쿄 도지사는 지난 9일 열린 정례회견에서 2020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대비해 새롭게 제작한 ‘&TOKYO’ 로고를 발표했다.

NHK에 따르면 로고 제작에 든 비용은 약 1억3000만엔(약 12억6059만원)이다. 이 로고는 ‘FOOD&TOKYO’나 ‘FASHION&TOKYO’처럼 여러 단어와 엮어 도쿄 홍보에 이용될 예정이다. 도쿄도는 오는 16일부터 이 로고를 활용한 아이디어를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그런데 로고가 공개되자마자 일본 네티즌들은 비슷한 모양의 기업 로고를 들이대며 표절의혹을 제기했다. 인터넷 쇼핑몰 ‘라쿠텐’, 자동차 업체 ‘도요타’ 등이 거론됐지만 가장 유사하다고 지목된 건 프랑스 안경 브랜드 ‘플러그앤씨’다.

도쿄 올림픽 공식 엠블럼이 벨기에 리에주 극장의 로고를 표절했다는 의혹을 받은 데 이어 도쿄도 로고까지 같은 논란에 휩싸이자 일본 네티즌들은 거센 비난을 쏟아냈다. 12억원을 들인 디자인으로 보이지 않는다는 의견도 줄을 이었다.

“아무리 복잡한 디자인이라도 1억3000만엔은 안 들텐데. 돈 어디로 샜냐.”

“라쿠텐 같아. 설마 같은 디자이너인가. 이딴 거에 돈을 쏟아 붓다니.”

“도요타 로고와 비슷하네.”

“플러그앤씨?”

“올림픽을 이용해 도쿄를 홍보한다는 로고잖아. 근데 이딴 거에 1억3000만엔이나 썼다고? 지출내역 좀 보자.”

“의혹 같은 게 아니라 완전히 표절이야.”

한 트위터 이용자는 “법적인 문제가 없다고 해도, 이 정도로 비슷하다고 느끼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한편 이번 로고를 만든 디자이너는 도쿄 올림픽 엠블렘을 선정한 심사위원 대표 나가이 가즈마사의 아들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