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시즌 꼴찌팀 맞아?” 여유 넘친 삼성, 잠실 라이벌전 승리

입력 2015-10-11 20:15 수정 2015-10-11 20:21
KBL 제공

이제는 지난 시즌 꼴찌팀의 조급함이 보이지 않는다. 서울 삼성 썬더스가 접전 상황에서 여유 넘치는 플레이로 잠실 라이벌전에서 서울 SK 나이츠를 제압했다.

서울 삼성은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5-2016 KCC 프로농구 2라운드 서울 SK와의 경기에서 85대 78로 승리해 시즌 전적 6승 5패로 전주 KCC 이지스와 함께 공동 3위에 올라섰다. 승부는 4쿼터에 갈렸다. 쫓고 쫓기는 접전 상황에서 삼성 선수들은 여유가 넘쳤다. 4쿼터 점수 차를 줄이며 추격했던 SK는 해결사가 없었던 게 아쉽다.

4쿼터 문태영과 김준일의 활약이 돋보였다. 문태영은 코트에 들어서자마자 김준일에게 어시스트를 연결했다. 문태영은 특기인 미들슛을 집어넣고 속공 상황에서 주희정의 패스를 받아 덩크슛을 터트리는 등 득점에 가담했다.

김준일은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과 연속 득점에 성공하며 SK와의 점수 차를 9점까지 벌리는 데 힘을 보탰다. 이날 김준일은 양팀 통틀어 최다인 22점(6리바운드 3어시스트)을 기록했다. 지난 시즌 ‘소년가장’이라 불렸던 김준일은 더 이상 외롭지 않았다. 그의 곁에는 리카르도 라틀리프(21점 13리바운드)와 문태영(15점 5리바운드 4어시스트)이라는 든든한 버팀목이 있다. 많은 득점을 쌓지는 못했지만 맏형 주희정도 6리바운드에 4어시스트로 삼성의 승리를 이끌었다.

SK는 김민수의 부재가 뼈아팠다. 김민수는 2쿼터 시작과 동시에 부상으로 교체됐다. 김준일을 수비하던 김민수는 라틀리프의 탄탄한 스크린 벽에 부딪혀 쓰러졌다. SK는 데이비드 사이먼(20점)과 드워릭 스펜서(20점)가 40점을 합작하며 공격에서 불을 뿜었지만 결정적인 순간 승부를 뒤집을 해결사가 없었다.

SK는 4쿼터 한때 최원혁의 드라이브인 득점과 스펜서의 3점슛으로 4점차까지 추격했다. 경기 종료를 앞두고 SK는 반칙 작전에 돌입했다. 그러나 이시준(서울 삼성)이 반칙으로 얻어낸 자유투로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라틀리프-문태영-김준일 등 걸출한 득점원들이 건재한 삼성은 이제 4쿼터 승부처에서 더 이상 서두르지 않는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