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 주차장에서 외제차 3대 쾅! 70대 택시기사 수억원 호가 차 들이받아

입력 2015-10-11 20:46
모범택시가 호텔 주차장에서 수억원대를 호가하는 최고급 외제 승용차 3대와 국산 고급 승용차 1대를 들이받았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1일 모범택시 기사 서모(75)씨가 전날 오후 7시10분쯤 중구 소공동의 한 고급호텔 주차장에 진입하다가 주차장 화단에 충돌하고 주차돼 있던 승용차 4대를 연달아 들이받았다고 밝혔다. 피해 차량은 포르셰 911 카레라 4S, 포르셰 파나메라, 에쿠스리무진, 벤츠 S클래스 승용차 등으로 알려졌다.

서씨는 경찰조사 초반 “운전을 40년 했는데 이런 사고를 내겠느냐”며 급발진을 주장했으나 경찰과 함께 영상 증거를 확인한 후 과실을 인정했다. 경찰은 블랙박스와 CCTV 등을 분석한 결과 서씨가 단순 부주의로 사고를 냈다고 보고 형사 입건하지 않았다.

서씨는 포르셰 2대, 에쿠스 1대 등의 수리비와 수리기간 동안 렌트 비용 등 상당한 부담을 떠안게 될 것으로 보인다. 피해차량 중 벤츠 승용차의 경우 파손 정도가 가벼워 해당 차주가 경찰에 자체 해결 의사를 전했다. 서씨는 종합보험에 가입돼 있는 것으로 확인됐으나 사고 현장에서 “대물 한도가 높지 않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서씨가 고령이어서 순간적인 실수로 사고를 낸 듯하다”면서 “변상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서씨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처벌받게 된다”고 말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