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최고층(85층) 아파트로 추진되고 있는 부산 해운대 엘시티더샵의 분양가가 지나치게 비싸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높은 분양가가 오히려 지역 부동산 시장을 위축시킬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지난 8일 견본주택을 연 엘시티더샵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2730만원이다. 역대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를 통틀어 가장 높은 가격이다. 특히 분양대상 가구 중 꼭대기 층인 84층의 펜트하우스 2가구(분양면적 320.85㎡)의 분양가격은 67억9600만원 수준으로 국내에서 정식 모집공고를 내고 분양한 아파트(주상복합 포함) 가운데 사상 최고가다. 3.3㎡당으로 따지면 최고 분양가가 7000만원을 넘는 셈이다.
지역 내 다른 아파트 시세와 비교해보면 엘시티더샵의 분양가는 더욱 두드러진다. 부산 최고가 아파트 두산위브더제니스의 3.3㎡당 실거래 가격은 2144만원이다. 해운대아이파크는 1725만원 정도다.
부산은 대표적인 청약열기 과열 지역으로 전반적으로 분양가가 치솟고 있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올해 부산에서 분양된 아파트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271만원으로 지난해 971만원보다 31% 상승했다.
하지만 유독 해운대구는 엘시티더샵의 영향으로 평균 분양가가 폭등 수준으로 올랐다. 3.3㎡당 1118만원이었던 분양가가 2427만원으로 두 배 넘게 뛰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11일 “분양시장 활황을 타고 투기수요가 몰리면서 엘시티더샵의 청약경쟁률이 높게 나올 수는 있다”면서 “그러나 지나친 고가 분양으로 실제 계약률은 높지 않을 것으로 보이고, 자칫 미입주와 해약사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유성열 기자 nukuva@kmib.co.kr, 온라인 편집= 신은정 기자
68억짜리 해운대 아파트, 분양 성공할까
입력 2015-10-11 17:3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