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커 돌아오긴 했지만...쇼핑 강요 등 출혈 경쟁 자제해야

입력 2015-10-11 17:31
중국 국경절 연휴(1~7일) 기간 유통가의 유커(중국 관광객) 매출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이상 신장하며 모처럼 활기를 띠었다.

11일 주요 백화점, 면세점 등 유통업계에 따르면 국경절 연휴 기간 유커 매출은 지난해 증가율보다는 낮지만 두자릿수 이상 신장했다. 롯데백화점 소공본점이 전년 대비 38.5% 신장한 것을 비롯해 현대백화점(28.3%), 신세계백화점(37.7%)도 매출 회복세가 뚜렷했다. 롯데면세점 매출도 전년 대비 10% 상승했다. 지난해 최대 60~80%대의 매출 증가세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메르스 사태 이후 가장 활발한 모습이다.

하지만 회복세로 돌아선 유커 특수를 이어가기 위해선 쇼핑 강요 등 부당 행위를 없애고 출혈 경쟁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중국 인터넷 매체 대강망(大江網)에는 지난 8일 강서성 출신의 한 여성이 한국 여행 중 쇼핑을 강요당했다는 경험이 올라왔다. 해당 여성은 “가족과 5박6일 일정으로 서울 및 제주를 방문했다가 가이드로부터 쇼핑을 강요당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업계에선 저가 여행 상품을 앞세운 여행사 간 출혈 경쟁을 원인으로 지적한다. 지난 4월 대한상공회의소 조사 결과 중국 관광객 유치 전담 여행업에 10곳 중 4곳이 원가 이하 출혈경쟁을 하고 손실분 보충 방법으로 쇼핑 및 옵션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 관광객 증가로 업체들이 증가한 것에 비해 관광객은 그만큼 늘지 않았고, 올해는 메르스 사태까지 겹치면서 쇼핑으로 손실을 보충하려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