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새정치민주연합 전 공동대표는 11일 당내 배타적 운동권 문화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그림자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문제를 ‘낡은 진보’로 규정하며 혁신의 대상으로 지목했다.
안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에서 ‘낡은진보 청산’을 골자로 한 자체 혁신 방안을 발표하며 당이 실패하는 이유로 배타적인 운동권 문화를 지목했다. 안 전 대표는 “자신은 선이고 상대는 악이라는 흑백 논리로 자신의 오류 가능성을 인정하지 않는다”며 “배타성과 오류를 인정하지 않는 독단적 사고는 비리에 대한 온정주의로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안 전 대표는 이어 “북한에 대한 무조건적인 무비판적 입장은 안보의식에 의구심을 불러왔다”고 했다. 그는 “핵이나 무력도발, 인권문제는 인류 보편적 가치에 입각해 단호히 반대해야 한다”고 했다.
또 안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진정한 계승은 극복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안 전 대표는 “우리는 두 분의 명망에 기대려는 경향이 너무 많다”며 “언제까지 돌아가신 두 분의 지지가 자신에게 있음을 과시할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안 전 대표는 ‘낡은진보 청산’을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당 수권비전위원회’ 설치 ▲윤리심판원 전면 재구성 ▲‘김한길-안철수 체제’ 조명과 개혁을 위한 집중토론 ▲19대 총선평가보고서와 18대 대선평가보고서 공개검증 ▲원칙 없는 선거 및 정책연대 금지 명시 등을 요구했다. 특히 안 전 대표는 “북한에 온정적인 세력과는 결코 연대할 수 없다”며 당 원칙에 맞지 않는 선거 및 정책연대 금지를 당헌에 명시하자고 했다.
아울러 안 전 대표는 “국감기간 동안 당 혁신 문제 때문에 움직이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했다”며 다시 당 현안에 대해 목소리를 높이겠다고 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
안철수 “북한에 온정적인 세력과는 결코 연대할 수 없다”
입력 2015-10-11 16: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