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충돌 격화 가자지구로도

입력 2015-10-11 17:30
일주일째 지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 사이 충돌이 가자지구로도 번졌다. AFP통신 등에 따르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접경지대에서 금요예배를 마친 뒤 벌어진 반(反) 이스라엘 시위 과정에서 이스라엘군의 발포로 팔레스타인인 10대를 포함 7명이 숨지고 140여명이 다쳤다. 이는 지난해 여름 이스라엘과의 전쟁 이후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최악의 유혈사태다.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는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또 다시 가자의 팔레스타인인들을 학살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동안 요르단강 서안에서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한 폭력과 시위가 벌어졌으나 가자지구는 상대적으로 평온을 유지했었다.

이스라엘인을 대상으로 한 팔레스타인의 무차별 흉기 공격도 이어졌다. 지난 3일 팔레스타인 청년이 동예루살렘 구시가에서 흉기를 휘둘러 이스라엘인 2명이 사망한 이후 꼬리를 물고 이어진 양측의 보복 공격과 무력 충돌로 지금까지 팔레스타인인 21명과 이스라엘인 4명이 숨지고 수백명이 부상했다.

11일에는 가자지구에서 무장단체 하마스에 대한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인근 주택에 있던 팔레스타인인 2명이 사망했다고 AFP·dpa통신 등이 보도했다. 현지 의료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공습으로 집이 무너지면서 30세 임산부와 3세 안팎의 딸이 숨졌다. 국제사회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존 케리 미국 국무장관은 10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에게 각각 전화해 “최근의 폭력사태에 대한 깊은 우려”를 전했다고 미국 국무부는 밝혔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