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일이었던 지난 10일 거행한 열병식 행사에는 1조~2조원의 예산이 투입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조봉현 IBK경제연구소 수석연구위원은 11일 “각종 건설사업과 전시용 무기 준비, 주민동원, 행사도구 마련, 외신 초청비용 등을 다 합하면 우리 돈으로 이 정도가 들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연구위원은 “북한 1년 예산의 3분의 1 수준으로, 기념일과 연계된 첨단무기 개발비용까지 더하면 액수는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행사 자체의 의미도 있고 해서 북한이 많은 비용을 투입하는 측면이 있다”며 "1년 전부터 행사 준비에 돌입하고 북한 당국이 비용 마련에 애쓴 것도 이 때문“이라고 했다. 국제사회에 김정은정권의 힘을 과시하면서 대내적으로는 권력강화 계기로 삼으려 했다는 것이다.
앞서 일본 산케이신문은 지난달 북한이 해외주재 외교관들에게 거액의 외화 조달을 지시했다면서 “1인당 최소 미화 100만 달러로 파악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신문은 북한 소식통을 인용, 지난 8월 주민들에게 가구당 중국 돈으로 40위안(7461원) 씩을 징수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이 돈은 일반 북한 노동자 월급의 2배 수준이다.
한편 북한당국은 기념일을 맞아 주민들에게 기름 한 병을 특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고 미국 자유아시아방송(RFA)가 전했다. 일본 아시아프레스 역시 함경북도에 거주하는 주민이 “창건일을 맞아 특별공급으로 기름 한 병과 과자 조금을 받은 것 외에 특별한 게 없었다”고 보도했다.
신창호 기자 procol@kmib.co.kr
북한 열병식 비용 1~2조원 추정
입력 2015-10-11 17: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