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과서 국정화, 의제 블랙홀될 것” 조희연 “전국민 반발에 직면할 것”

입력 2015-10-11 16:04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은 여권이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를 밀어붙이면 전국민적 반발에 직면할 수 있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국정 교과서가 사회적 다원화를 지향하는 흐름에 역행한다며 "국가가 개입해 교과서를 획일화하는 것은 전적으로 부적합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한국사의 국정교과서 발행 추진이 여권 내 '전략파'가 생각하는 유리한 정치적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그는 "여권이 국정교과서를 지지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다는 점을 판단 근거로 삼을 수 있지만, 정작 국정교과서를 추진하면 지식인·여론형성집단의 강한 반대가 국민적으로 확산할 가능성을 크게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국정교과서 추진이 일종의 '블랙홀'이 되어 다른 의제들을 압도하고 사회 전체가 불필요한 갈등비용을 치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조 교육감은 "불필요한 갈등으로 우리 사회의 발목을 잡아서는 안 된다"면서 여권에 "예상하는 효과의 정반대 결과가 나올 수 있으므로 전략적 판단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