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공화당의 대선 경선 후보 중 1위를 달리는 도널드 트럼프는 역대 대선 주자 중 가장 재산이 많은 사람이다. 그의 재산은 산정방식에 따라 45억달러(5조2267억원, 포보스 분석)~100억달러(11조6150억원, 선관위 신고)로 오차범위가 크다. 하지만 분명한 건 트럼프의 재산이 공화당 경선에 참여한 다른 후보들의 재산을 다 합친 것보다 몇 배 많다는 것이다. 그런 만큼 그의 주거수준과 라이프스타일은 일반인의 상상을 초월할 만큼 초호화판이다. 워싱턴포스트(WP)가 그의 재산을 분석했다.
그가 사는 집은 뉴욕 맨해튼 트럼프 타워 꼭대기에 있다. 3개층 높이의 펜트하우스는 프랑스 베르사이유 궁전을 흉내냈다. 거대한 두 문은 금박으로 장식돼있다. 안으로 들어가면 유리창이 바닥에서 천장까지 이어지고, 천장엔 벽화가 그려져 있다. 대리석 바닥엔 분수가 있고 벽엔 그림들이 걸려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 집의 시세를 최소 1억달러(1161억원) 이상으로 추산했다.
트럼프는 플로리다 팜비치에도 호화 저택을 갖고 있다. 20에이커(8만937㎡) 부지에 침실 58개, 욕실 33개, 벽난로 12개, 스파와 수영장, 테니스장, 크로켓 경기장, 골프장이 딸린 집이다. 마이클 잭슨이 신혼여행 때 트럼프의 초청으로 이 집에 머물렀다. 트럼프는 2005년 현재의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 크나우스와 이 곳에서 결혼식을 치렀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상원의원도 하객으로 결혼식에 참석했었다.
그는 또 뉴욕 외곽에 60개의 방을 갖춘 대저택을 소유하고 있다. 1919년에 지어진 이 집은 트럼프 가족들의 주말 휴식용으로 쓰인다. 카리브 섬에 개인 리조트가 있고, 베벌리 힐즈에도 집을 갖고 있다.
트럼프는 전용 비행기 5대를 갖고 있다. 239명을 태울 수 있는 대형 여객기 보잉 757기(1억달러, 1161억원) 1대와 12인승 세스나 비행기 1대, 시코르스키 헬기(대당 7000만달러, 813억원) 3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모두 ‘트럼프’라는 로고를 새겼다.
그의 차고엔 마이바흐, 페라리, 벤츠600 등 고급 외제차들이 많다. 특히 롤스로이스 팬이어서 1956년산부터 올해 나온 팬텀(5억원 이상)까지 여러 대를 소장하고 있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
트럼프의 재산과 초호화 라이프 스타일
입력 2015-10-11 1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