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체이스 어틀리(LA 다저스)가 거친 테클로 구설수에 올랐다. 강정호(28·피츠버그 파이어리츠)도 코글란의 ‘살인 테클’로 시즌을 일찍 마감했던 터라 국내 야구팬들은 이 부분에 관심이 많다. 관대했던 해외 언론들도 어틀리의 테클을 하나의 쟁점으로 다뤘다.
어틀리는 11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다저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구 디비전시리즈 2차전 뉴욕 메츠와의 경기 7회 거친 테클로 상대 유격수 루벤 테하다(뉴욕 메츠)에게 부상을 입혔다. 안타로 출루한 어틀리는 후속타자 하위 켄드릭이 땅볼을 친 사이 2루를 향해 달리다가 슬라이딩을 시도했다.
어틀리의 테클은 정확히 테하다의 종아리를 향했다. 테하다는 충돌 과정에서 공중에 떴다가 등으로 떨어졌다. 테하다는 병원 정밀검진 결과 종아리뼈가 골절된 것으로 전해졌다.
메이저리그는 우리 보다 주자의 슬라이딩에 대해 상대적으로 관대했다. 강정호가 코글란의 거친 테클에 부상을 입었을 때도 그랬다. 그러나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여러 외신들이 어틀리의 테클을 비중 있게 다뤘다. “어틀리의 슬라이딩은 분명히 거칠었다” “테하다를 보내버린 더러운 슬라이딩”이라며 비판도 이어졌다. 메이저리그도 거친 테클에 대한 규칙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도 있었다.
국내팬들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 야구팬은 “강정호 부상 때도 그렇고 메이저리그지만 저런 심각한 부상을 만드는 테클은 규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른 야구팬은 “메이저리그의 특성인 걸 어쩌겠나, 유격수나 2루수가 잘 피해야 한다. 경기의 일부분이다”라며 어틀리를 옹호했다.
맞다. 슬라이딩은 경기의 일부분이다. 상황에 따라서 꼭 필요한 야구 기술이다. 하지만 심각한 부상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그래서 규칙에 변화를 줄 때도 조심스럽다. 메이저리그에서도 거친 슬라이딩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어떠한 변화가 생길지 주목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제 2의 코글란 강정호?” 메이저리그 또 살인 테클 논란
입력 2015-10-11 15: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