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SNL 코리아 6’가 원더걸스 편에서 이들의 라이벌 격으로 걸그룹 소녀시대를 언급했다. 그러면서 소녀시대의 앨범과 화보 등을 군홧발로 밟고 불태우는 장면을 여과 없이 보여줘 논란이 일고 있다. 연이은 멤버 탈퇴와 미국 진출 실패 등 민감한 이슈도 개그로 소화해낸 원더걸스에게 외려 누가 되는 연출이 아니냐는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10일 원더걸스가 호스트로 출연한 ‘SNL 코리아 6’에서는 이들의 흥망성쇠를 드라마 ‘제5공화국’ 패러디로 풀어냈다. 국민적 히트곡 ‘텔미’ ‘노바디’ 등을 연이어 히트시킨 원더걸스가 미국 진출 후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귀국했을 때 이미 소녀시대가 걸그룹 1인자로 우뚝 섰다는 내용이다.
이 과정에서 소녀시대의 앨범과 사진, 화보 등을 군홧발로 밟고 불태우는 장면이 나왔다. ‘군통령’으로 떠올라 권력을 잡은 원더걸스가 다른 걸그룹들의 노래를 듣지 못하도록 ‘아이돌 보안법’을 제정했다는 내용이다.
또 “권력의 공백을 틈타 군통령의 자리를 꿰찬 소녀의 시대”라는 등 아슬아슬한 늬앙스의 자막도 등장했다. 거기다 개그우먼 이세영은 소녀시대의 ‘소원을 말해봐’ 의상을 입은 채 예은을 향해 “그러게 누가 미국 진출 하래?”라는 등 조롱 섞인 말투로 일관해 보는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네티즌들의 반발은 거셌다. “원더걸스, 소녀시대 그 누구의 팬도 아닌데 불쾌하다” “이런 게 웃길 거라 생각했나” “직업인이 노력해서 만든 작품들을 함부로 밟고 불태운다는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누구를 위한 콩트인가” “원더걸스한테 이상한 역할 맡긴 것도 짜증난다” “원더걸스가 미국 안 갔으면 소녀시대가 못 떴을 거란 뜻인가, 어이가 없네”라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반면 “개그는 개그로 보자” “분위기가 과열된 것 같다”는 의견도 나왔다.
라효진 기자 surplus@kmib.co.kr
소녀시대 앨범 불태운 ‘SNL 6’ 원더걸스편…네티즌 시끌
입력 2015-10-11 14:52 수정 2015-10-11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