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인민’ 97차례 언급, 핵은 한번도 없어”

입력 2015-10-11 11:00

김정은 북한 노동당 제1비서는 10일 70주년 노동당 창건 기념식 연설에서 '인민'이라는 말을 모두 97차례 언급했지만 '핵'이라는 말은 단 한 번도 입에 올리지 않았다.

김 제1비서는 25분에 걸친 연설에서 '사랑하는 인민', '위대한 인민' 등의 표현을 써서 주민을 치켜세우고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연설문을 통틀어 '핵'이나 '로켓', '위성 발사' 등 무력 도발과 관련한 단어는 한 번도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 텔레비전 방송도 열병식에 나온 무기를 상세하게 설명하다가 이른바 '핵 배낭 부대'가 등장하자 침묵을 지켰다.

다만 북한은 북한 내부에서만 들을 수 있는 라디오 방송을 통해서만 열병식에 다종화·소형화된 핵 탄두 로켓이 등장했다고 밝혔다.

집권 4년 차 김 제1비서가 이른바 '애민 지도자' 이미지를 굳히기 위해 인민을 강조하고, 대외적으로는 중국과 국제 사회를 자극하지 않기 위해 도발 수위를 낮춘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