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근로자 22명, 밀주 제조 판매하다 체포”

입력 2015-10-11 10:57

쿠웨이트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 22명이 밀주 제조 혐의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쿠웨이트는 외국인에게도 술 판매가 금지된 이슬람국가다.

현지 언론들은 최근 “북한 근로자들이 4일 남부 질립지역의 한 주택가에서 밀주를 만드는 설비를 차려놓고 대규모로 술을 제조해 판매했다”며 “경찰이 밀주 400병과 통에 담긴 술 9700ℓ를 압수했다”고 보도했다. 또 “이들이 1.5ℓ 짜리 한 병에 3달러씩 받고 인도 등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판매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덧붙였다.

중동에 파견된 북한 근로자들은 주로 건설현장에서 일한다. 하지만 본국에 보낼 충성자금과 각종 납부금 때문에 밀주 제조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현지 소식통들은 “밀주를 팔아 북한에 송금하고 생활비로도 충당했을 것”이라며 “중동에서 이따금 북한 근로자가 밀주 제조로 적발되긴 했지만 이처럼 대규모로 경찰에 붙잡힌 것은 이례적”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9월에도 북한 근로자 2명이 카타르에서 밀주 제조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