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안 방파제에 설치된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다.
11일 오전 0시16분쯤 부산 민락동 광안리해수욕장 인근 시사이드 호텔 앞 방파제에서 김모(58)씨가 테트라포드 사이 5m 아래에 떨어진 것을 김씨의 친구가 해경에 신고했다.
해경과 119 구조대에 구조된 김씨는 심폐소생술을 받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해경은 김씨가 방파제 위에서 친구와 술을 마시다가 발을 헛디뎌 테트라포드 사이로 떨어진 것으로 보고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시와 부산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올 들어 부산 해안에서 18건의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5명이 구조됐다. 지난 한 해에만 전국적으로 95건의 테트라포드 추락 사고가 발생해 26명이 숨졌고, 부산 해안에서만 한해 평균 30여명의 사상사가 발생하고 있다.
방파제 보호를 위해 설치된 테트라포드는 4개의 뿔 모양으로 생긴 콘크리트 구조물로 일명 ‘삼발이’라고도 불린다. 한 개의 높이가 3~5m에 달하고 표면이 미끄러워 추락 시 구조가 어렵다.
테트라포드 추락사고는 낚시꾼과 주취자가 대부분이고, 바다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다가 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테트라포드 추락사고가 꾸준히 발생하고 있지만, 출입을 규제할 법적 방법이 없어 관계기관들도 고심하고 있다. 테트라포드 주변에는 추락 위험을 알리는 경고문 외에 별다른 안전장치가 없다. 전문가들은 접근통로를 아예 차단하는 방법도 고려돼야 한다고 지적하고 있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
‘또 테트라포드 사고’,부산 민락동 방파제서 50대 실족사
입력 2015-10-11 14: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