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은 ‘인간관계 유지’를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하지만 막상 원치 않는 사람의 소식까지 전달받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최용주 홍익대학교 광고홍보학부 교수는 지난해 3∼6월 페이스북을 이용하는 대학생 14명(여 8명·남 6명)을 대상으로 심층면접을 진행하고, 현상학적 연구방법으로 이용 동기와 사용 후기 등을 살펴봤다.
최 교수가 광고학연구 제26권 6호에 게재한 논문 ‘대학생들의 페이스북 이용 경험에 관한 현상학적 연구’를 보면 인터뷰 참여자들은 페이스북을 이용하면서 인간관계가 양적으로 늘어났다고 느끼지만, 알고 싶지 않거나 원하지 않는 친구의 소식까지도 전달받는 데 대해 짜증이 나거나 거부감이 생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은 내 정보를 과다하게 노출해서 원하지 않는 인간관계까지 만들어요.”
“별로 안 친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올라오는 일도 잦아 보기 불편해요.”
“수적으로만 확대된 인간관계는 별로 도움이 안 돼요.”
페이스북에서 주목을 받으려고 과장하거나, 자극적인 표현도 서슴지 않는 ‘관심종자’는 기피대상으로 꼽혔다. 돈이 많다는 점을 부각시키거나, 지나치게 감성적인 글에도 불편함을 드러냈다.
이런 부정적인 평가를 듣고 싶지 않다 보니 페이스북에 글을 올릴 때에 이야기를 그럴싸하게 포장하기도 했다. ‘좋아요’를 누르는 것조차 신중을 기했고, 글·사진은 올리지 않고 지켜보기만 한다는 사람도 있었다.
최 교수는 “페이스북 이용자들은 글이나 사진 등을 페이스북에 올리는 방법으로 자신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다른 사람들과 교류하지만, 타인의 평가가 뒤따른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
‘관계 유지’하려 페이스북 하지만…“안 친한 사람 소식 거부감”
입력 2015-10-11 1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