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새정치민주연합 관계자들에 따르면 문재인 대표는 지난 5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까지 매주 일요일 오후 늦게 열던 비공개 회의를 목요일 오후 5시로 옮기자고 제안했고, 최고위원들도 이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인 4일 회의 참석자가 이종걸 원내대표와 주승용·오영식 최고위원 등 3명에 불과하자 더는 안 되겠다고 판단한 것이다.
금요일 저녁 지역구로 간 의원들이 일요일 저녁에 나오기 쉽지 않은데다 회의가 늦게 끝나 피로가 쌓인다는 지적과 불만이 ‘한밤중 회의’ 폐지의 이유가 됐다는 후문이다. 더욱이 현안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는 애초 취지와 달리 밤 회의에서 당내 갈등이 고스란히 외부에 노출된 것도 원인으로 지목됐다. 이 원내대표가 지난 6월 21일 고성까지 지르며 최재성 사무총장 인선에 격렬히 반대한 것이 단적인 예다.
문 대표는 지난 2·8 전당대회에서 대표가 되고 나서 일요일 심야회의를 자주 소집했다. 월·수·금 정기 최고위원회의에는 언론에 공개되는 모두발언 때문에 실질적으로 회의할 시간이 부족하니 따로 모여 회의를 하자는 취지였다. 다음 비공개 최고위원회의는 오는 15일 목요일에 열릴 예정이다. 그러나 지금처럼 역사교과서 국정화 등 굵직한 현안이 수시로 터지는 상황에서 일요일 저녁에 긴급하게 잡힐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野, 일요일 밤 '올빼미 최고위원회의' 사라진다
입력 2015-10-11 05: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