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유는요’ 장기하한테 보내는 아이유 팬의 당부

입력 2015-10-11 00:03 수정 2015-10-11 13:22
아이유 페이스북 팬 페이지 '아이유 연구소' 캡처
아이유 페이스북 팬 페이지 '아이유 연구소' 캡처
아이유 페이스북 팬 페이지 '아이유 연구소' 캡처
애절한 발라드 노래들 중에는 자신과 헤어진 애인이 만나는 새로운 사람에게 ‘그 사람은 이러이러하니 잘 부탁한다’라는 식의 가사를 가진 곡들이 종종 나온다.

자신이 해줄 수 없는 것들을 그 사람이 대신 해주길 바라는 절절한 마음이 묻어 나온다는 점에서 애달픈 사랑 가사로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것이다.

그런데 이건 비단 헤어진 연인을 위하는 사람의 심정을 다룬 대중가요 가사에 해당하는 일은 아니다.

오랫동안 ‘팬질’해 온 연예인의 열애 사실을 알게 된 팬들의 마음 역시 이와 별반 다르지 않다.

지난 8일 가수 장기하(33)와 아이유(본명 이지은·22)의 열애 사실이 알려져 팬들은 그야말로 ‘멘붕’한 가운데 아이유의 한 팬 카페에 올라온 장기하에게 보내는 당부 글이 새삼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팬은 11일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아이유를 사랑하는 팬의 한 사람으로서 아이유에게 뭔가 해주고 싶었다"며 "그래서 차태현 전지현의 영화 '엽기적인 그녀'를 패러디해 글을 올리게 됐다"고 글을 쓴 배경을 설명했다.

글은 ‘두 분 많이 놀라셨을 거예요’란 말로 시작하며 갑작스럽게 열애 사실이 공개된 두 사람을 오히려 배려하는 말로 시작했다.

그리고 그 팬은 자신이 아는 아이유의 모습을 적겠다며 장기하가 기억해줬으면 좋겠다고 썼다.

그 뒤로 팬이 밝힌 아이유의 특징들과 장기하에게 배려를 부탁하는 모습은 세심하기 그지없다.

그는 ‘가끔 뒤꿈치가 까져요. 피부가 약하거든요. 구겨지더라도 편한 신발 신겨주세요’ ‘영화는 꼭 같이 보러 가세요’ ‘그리고 카페 가면 커피는 쓰다고 잘 못 먹으니까 주스나 미숫가루 드세요’ ‘데이트 할 때는 소박하게 해주세요’ ‘작고 귀엽지만 애 취급은 하지 마세요’ ‘항상 행복하게 해주세요’ 등 여러 가지 얘기를 적었다. 오랜 팬이 아니라면 알기 힘들 법한 세밀한 점들이다.

이런 아이유 팬의 글에 네티즌들은 ‘오글거린다’ ‘자기 딸 시집 보내나요?’ ‘짠하다’ ‘울면서 썼을 듯’ 등의 댓글을 남기며 다양한 반응을 나타냈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