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은 10일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육성연설을 통해 ‘인민중시·군대중시·청년중시’라는 3대전략을 제시했다. 또 핵문제로 미국과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듯 이번 연설에서 미국의 위협으로부터 체제를 지키기 위해 국방력을 강화하고 미국에 두려움 없이 맞설 것이라는 기존의 원칙적 입장도 재확인했다. 그는 “미제가 원하는 그 어떤 형태의 전쟁에도 다 상대해 줄 수 있으며 조국과 인민의 안녕을 사수할 만단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것을 당당히 선언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
다만 경제·핵무력 병진노선이나 자위적 핵억제력 강화 등에 대해서는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북한은 열병식에서 탄두형태가 변형된 KN-08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등을 선보이며 미국의 적대 정책이 지속되는 한 ‘자위적 억제력’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주장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열병식 육성연설에서 ‘인민’이란 단어를 수십 차례 언급하며 오로지 인민만을 위한 국정운영을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연설을 끝에는 이례적으로 “전체 당원동지들에게 호소합니다. 우리 모두 위대한 인민을 위하여 멸사복무해 나갑시다”라고 호소했다.
김유나 기자 spring@kmib.co.kr
북한 김정은, 열병식 육성연설서 '인민' 강조
입력 2015-10-10 19: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