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프레지던츠컵 승부는 최종일 싱글 매치에서 판가름나게 됐다.
전날 1점차로 따라붙었던 인터내셔널팀은 10일 인천 송도 잭 니클라우스 골프장에서 열린 대회 사흘째 오전 포섬 4경기와 오후 포볼 4경기에서 3승2무3패로 승점 4점씩을 나눠가졌다. 승부는 여전히 미국이 승점 9.5-8.5로 1점차로 앞서 있다. 양팀은 11일 12명씩의 선수 전원이 나서는 싱글매치로 승부를 가린다. 우승에 필요한 승점은 15.5다.
인터내셔널팀이 기대 이상으로 선전한 데는 ‘남아공 듀오’ 루이 우스트히즌-브랜든 그레이스의 존재가 절대적이었다. 이들은 이번 대회에서 4전전승을 거두며 승점 4를 보탰다. 인터내셔널 승점의 거의 절반이다. 우스트히즌-그레이스는 오전 포섬 경기에서 리키 파울러와 패트릭 리드를 맞아 2홀차 승리를 거뒀고 오후 포볼 경기에서는 장타자로 짜인 버바 왓슨-J.B.홈스를 1홀차로 제쳤다.
특히 그레이스는 고비 때마다 선전을 거듭하며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쳤다. 1홀차 리드를 지키던 오후 포볼 경기 18번홀에서 먼저 친 우스트히즌의 세컨드샷이 물에 빠졌음에도 공격적인 세컨드샷으로 볼을 그린 옆에 붙여 팀 승리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드롭 후 네 번째 샷을 해야 하는 우스트히즌은 “그레이스를 믿는다”며 더 이상 경기를 진행하지 않았다. 포볼 경기는 두명이 한팀이 돼 각자 볼을 친 뒤 좋은 스코어를 그 팀의 성적으로 매기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배상문과 마쓰야마 히데키 조도 포섬 경기에서 극적인 무승부를 이끌어낸 데 이어 포볼 경기에서 대승을 거둬 인터내셔널팀에 힘을 보탰다.
배상문 조는 오전 포섬 경기에서 빌 하스-맷 쿠차에 17번홀까지 1홀차로 뒤져 패색이 짙었으나 18번홀에서 버디를 합작해 승점 0.5점을 확보했다.
오후 포볼 경기에서 지미 워커-크리스 커크와 대결한 배상문 조는 5홀을 남기고 6홀을 앞서 13번홀에서 일찌감치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6홀차 승리는 대회 최다홀차 승리 타이기록으로 이번이 6번째다. 특히 배상문은 1홀차로 앞선 7번홀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 4홀차로 달아나는데 수훈을 세웠다. 까다로운 4~5m 거리의 연속 버디퍼팅이 주효했다.
마쓰야마는 “영어를 잘못하지만 배상문이 일본어를 잘해 팀워크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배상문은 2010년과 2011년 일본 투어에서 활약했고 2011년에는 상금왕에 올랐다.
이날 포섬 경기와 포볼 경기에서 벌어진 조던 스피스와 제이슨 데이의 세계랭킹 1, 2위 맞대결은 스피스의 일방적인 승리였다. 포섬 경기에서 더스틴 존슨과 짝을 이룬 스피스는 찰 슈워젤(남아공)과 호흡을 맞춘 데이에 1홀차 패배를 안겼다. 스피스는 리드와 함께 나선 포볼 경기에서는 2홀차 승리에 앞장섰다. 전날 볼을 바꿔치는 실수로 승리를 날렸던 필 미켈슨은 잭 존슨과 조를 이룬 포볼 경기에서 애덤 스콧-아니르반 라히리에게 2홀차로 이겼다. 미켈슨은 대회 최다 승점 기록을 28로 늘였다.
인천=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12명 싱글매치 플레이에서 보자” 프레지던츠컵 3일째
입력 2015-10-11 00: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