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박건우 '끝내기 안타' 넥센 잡고 먼저 웃었다.

입력 2015-10-10 19:05
두산 베어스 박건우가 생애 첫 준플레이오프에서 일을 냈다. ‘득점권의 사나이’답게 포스트시즌 무대에서도 찬스에서 강한 모습을 유감없이 발휘했다.

두산은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준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박건우의 끝내기 안타로 4대 3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두산이 먼저 웃으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박건우는 3-3 동점인 연장 10회 말 1사 2루에서 대타로 들어섰다. 1사 후 최주환이 2루타를 치고 나가자 두산 김태형 감독은 상대 좌투수 김택형을 맞아 오재일을 대신해 오른손 타자 박건우를 투입했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이지만 박건우는 떨지 않았다. 김택형의 3구째 슬라이더를 받아쳐 우중간에 떨어지는 끝내기 안타를 터트렸다.

2009년 두산에 입단한 박건우는 올 시즌 1군에서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다. 총 70경기에 나와 타율 0.342, 5홈런, 26타점을 기록했다. 득점권에서 타율이 0.444일 정도로 찬스에 강했다. 간판타자 김현수(0.333)보다도 높다. 올 시즌 넥센전 7경기에서 타율 0.300을 기록했던 박건우는 주어진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이날 경기 후 박건우는 “김택형의 몸쪽 빠른 공을 노렸다. 타이밍이 맞아 운 좋게 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태형 감독은 “선수들이 긴장한 것 같았는데 나중에 잘 풀려서 만족스럽다. 사실 박건우 타석 때 로메로를 투입하려 했는데 외국인 투수 2명을 이미 올려서 쓸 수 없었다. 그래도 결과적으로 잘 된 것 같아 다행이다”고 말했다.

반면 넥센은 믿었던 불펜에 발등을 찍히며 두산에 다잡은 승리를 내줬다. 선발 양훈이 5⅓이닝을 1실점으로 막으며 마운드를 지켰고 박병호가 홈런 1개 포함 2타점을 올리는 등 3-2 승리를 눈앞에 뒀으나 구원 투수 조상우의 제구가 흔들리면서 9회말 2사 만루 상황에서 밀어내기 동점을 허용했다. 뒤늦게 아웃 카운트 하나를 삼진으로 잡았지만 분위기는 이미 두산에 넘어간 뒤였다.



황인호 기자 inhovato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