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임대료 상승으로 점포 62만개 텅 빈 상태”
이탈리아 자영업자들이 임대료 상승으로 사업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면서 전국적으로 62만 7천여 개의 점포가 비어 있는 상태라고 이탈리아 언론이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탈리아 중소 소매·관광·서비스업 협회인 ‘콘페세르센티'(Confesercenti)는 올해 들어 8개월 동안 임대료 상승으로 하루에 약 30개 점포가 문을 닫았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이탈리아 온라인 매체인 더 로컬이 전했다.
이 협회는 이탈리아 경제가 회복하기 시작하고 민간 소비도 점차 늘어나는 추세라고 하지만 소매업 분야에서의 경제위기는 아직 계속되고 있다면서 새로운 자영업자가 계속 등장하고 마을과 도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서라도 임대료와 세금에 대한 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탈리아 로마의 산 로렌조 지역에서 커피숍을 하는 지오바니 티리(51)씨는 “거리를 걷다 보면 여기저기에 텅 빈 상점들을 많이 볼 수 있다”면서 “나는 그나마 단골손님이 꾸준히 찾아와 줘서 견딜 수 있지만 임대료가 계속 오르면서 대부분 점포가 더는 버틸 수 없는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이 협회는 부동산 중개회사의 자료를 인용해 도시 외곽지역으로 가면 텅 빈 상점들의 숫자가 거의 40%에 육박할 정도로 더욱 심각하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자영업을 새로 시작하라고 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유명렬 기자 mryoo@kmib.co.kr
“伊, 임대료 상승으로 점포 62만개 텅 빈 상태”
입력 2015-10-10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