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9일(현지시간) 가자지구 접경지대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실탄을 발사했다고 아랍권 위성방송 알자지라와 AFP통신 등이 보도했다.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이번 발포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4명 이상이 부상했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금요 예배가 끝나고 나서 팔레스타인인 200여명이 가자시티 동쪽에 있는 슈자이야 지역에서 접경지대로 향했다. 시위대 일부는 접경지대에 배치된 이스라엘 군인을 향해 돌을 던지고 불이 붙은 타이어를 굴리며 앞쪽으로 전진했다.
이들은 최근 예루살렘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팔레스타인 시위대의 충돌이 격화하자 요르단강 서안 지역과 동예루살렘에 있는 팔레스타인인에 연대의 뜻을 표시하고자 접경지대로 행진을 벌였다. 이 시위는 하마스 지도자 이스마일 하니예는 이날 오전 연설에서 새로운 인티파다(민중봉기)를 촉구한 다음에 나왔다.
이스라엘군은 처음에는 시위대를 향해 고무탄과 섬광 수류탄을 발사하다 나중엔 실탄을 쐈다고 목격자는 전했다. 또 시위대로부터 약 400m 떨어진 지역에 저격수를 배치하고 총격을 가하기도 했다고 다른 목격자는 말했다.
가자에서 활동하는 사진가 에즈 자눈은 “지금 이곳은 매우 위험하다”며 “이스라엘군은 접경지대에서 항상 발포를 하지만 이번은 평소보다 훨씬 상황이 안좋다”고 긴박한 상황을 전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그들의 행진을 막고 폭동을 진압하기 위해 발포를 했다”고 말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이스라엘군, 가자 접경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발포…3명 사망
입력 2015-10-10 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