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태용호,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2대 0 완승

입력 2015-10-09 19:11
‘신태용호’의 유럽파들도 기술이 뛰어났고 투지가 넘쳤다.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장기를 맘껏 뽐내며 국내 팬들에게 승리를 선사했다.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올림픽 축구 대표팀은 9일 경기도 화성종합경기타운에서 열린 호주와의 평가전에서 2대 0 완승을 거뒀다. 유럽파의 가세로 ‘신태용호’는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이며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진출의 청신호를 밝혔다.

신 감독은 유럽파들의 기량을 점검하기 위해 4-4-2 포메이션에서 류승우(22·레버쿠젠)와 황희찬(19·리퍼링), 박인혁(20·프랑크푸르트), 지언학(21·알코르콘), 최경록(20·상 파울리) 등 유럽에서 뛰는 공격수와 미더필더 5명을 모두 선발로 기용했다.

유럽파들은 경기 초반부터 가벼운 몸놀림을 보이며 호주 문전을 위협했다. 전반 3분 류승우는 호주 페널티지역 왼쪽에서 중앙으로 치고 들어가며 강력한 슈팅을 날렸다. 골이 되진 않았지만 인상적인 슈팅이었다.

한국의 선제골은 전반 7분에 나왔다. 황희찬이 페널티지역 왼쪽을 돌파해 찔러 준 낮은 크로스를 문전에 있던 지언학이 오른발 인사이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파상공세를 펼친 한국은 전반 27분 2-0으로 앞서 나갔다. 호주 진영 왼쪽 프리킥 상황에서 볼이 날아와 문전 혼전 상황이 벌어지자 연제민이 볼을 잡아 가볍게 밀어 넣었다. 이 골로 경기 주도권은 완전히 한국 쪽으로 넘어왔다.

2-0으로 한국이 앞선 채 시작된 후반. 태극전사들은 지친 기색도 없이 호주를 몰아붙였다. 수세에 몰린 호주는 간간이 역습을 시도했지만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진 못했다. 신 감독은 후반 13분 다양한 조합을 실험하기 위해 송주훈, 이찬동, 류승우를 빼고 정승현, 김민태, 이영재를 투입했다.

한국은 수비에서도 합격점을 받았다. 상대가 볼을 잡으면 바로 압박에 들어갔다. 포백라인도 여간해선 뚫리지 않았다. 시간이 갈수록 초조해진 한국은 경기 종료 10여 분을 남겨 두고 총공세에 나섰다. 한국은 허술해진 호주의 뒷공간을 노리고 거센 공격을 퍼부었지만 추가골을 뽑아내진 못했다.

양 팀은 12일 경기도 이천으로 장소를 옮겨 2차전을 치른다. ‘신태용호’는 2016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을 대비해 이번 평가전을 추진했다. 이 대회에서 3위 안에 들어야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따낼 수 있다. AFC U-23 챔피언십에서 한국은 C조, 호주는 D조에 속해 양 팀이 조별리그 1, 2위로 토너먼트에 진출하면 8강에서 맞붙게 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