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는 8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찍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아스널 유니폼을 입고 등장한 볼트는 “내기에서 졌다. 맨유가 이겼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 그래서 나는 내기에 진 대가를 치른다”며 ”행복하지 않다. 미안하다“는 말을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아나운서가 미리 준비해온 유니폼엔 ‘BOLT(볼트)’ 이름도 새겨져있다.
사연은 이렇다. 볼트는 지난 5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트 스타디움서 열린 2015~201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8라운드 맨유와 아스널의 경기를 앞두고 멕시코 방송국의 여성 아나운서에게 “맨유가 패하면 아스널 유니폼을 입겠다”며 공약을 내세웠다.
하지만 이날 맨유는 아스널에게 3대 0으로 완패해 유니폼 벌칙을 수행한 것이다. 볼트는 평소 맨유의 팬임을 자처해왔다. 볼트는 맨유의 홈구장 올드 트래포드는 물론 캐링턴 훈령장에도 여러 차례 방문할 만큼 맨유에 대한 사랑은 유별나다.
뿐만 아니라 그는 지난 8월 중국 베이징 베이징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제15회 국제육상경기연맹(IAFF) 세계선수권 남자 200m 결승전을 앞두고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여전히 은퇴한 뒤 맨유에 입단 테스트를 볼 생각이다. 맨유에서 뛰는 것은 언제나 내 큰 꿈 이었다”라고 말할 만큼 열혈 팬이다.
볼트가 아스널 유니폼을 착용하는 굴욕적인 벌칙을 본 아스널 공식 트위터엔 “우산인 볼트! 아스널 유니폼이 당신에게 잘 어울린다”는 메시지를 전해 재미를 선사했다.
볼트는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를 모두 석권했다. 지난 8월 제15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는 남자 100m, 200m, 400m 계주를 석권하며 단거리 황제 자리를 지켰다.
볼트는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끝으로 시즌을 마감하고 2016년 리우 올림픽 준비에 전념하고 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