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의 작가 한호 브라질 트리오비엔날레 평화의 메시지 담은 '한국의 빛’으로 세계적 거장들과 어깨 나란히

입력 2015-10-09 13:43
브라질 리오에서 최근 개막한 트리오비엔날레는 44개국 180명의 세계적인 작가들이 참여한 비엔날레다. 알렉산드르 머러치 디렉터와 마루쿠스 런트라 코스타 수석 큐레이터의 기획으로 진행됐다. 이번 비엔날레에는 프랑스 대표 다니엘 뷔랭, 중국 대표 아이 웨이웨이와 인도국가 대표로 안시카퍼와 함께 한국 대표 작가로 한호가 초청되었다.

특히 한호 작품이 전시된 Centro Culture Banco do Brasil 전시장은 과거 일본 거장 야오이 쿠사마의 작품이 전시됐던 장소이다. 한호의 출품작은 남북으로 분단된 한반도의 아픔과 치유의 과정을 회화, 미디어아트, 설치의 융복합 예술로 담았다. 평화통일과 함께 전쟁에 대한 깊은 성찰의 메시지와 인류에게 던지는 평화의 호소 메시지이기도 하다.

바닥에 놓여 있는 TV 영상들은 핵폭발의 위험을 의미하고 남북의 평화가 세계 평화의 초석임을 강한 메시지로 보여주는 작품이었다. 상파울루에서 열린 한국현대미술의 글로벌리즘에 대한 세미나를 가졌으며 현지 아트 디렉터와 아트 관계자들의 큰 관심을 모으기도 하였다. 한호의 작품은 개막과 동시에 인산인해의 이었고 현지인들의 한국미술에 대한 관심을 자아냈다.

비엔날레 오픈식에서 한호 작가는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의 갈채를 받았다. ‘타천?로스트 파라다이스’는 베니스 비엔날레와 평창 비엔날레에서 선보인 각기 다른 주제를 반영한 ‘타천’ 퍼포먼스 시리즈로 트리오 비엔날레의 출품작인 ‘로스트 파라다이스’의 주제를 기반으로 기획했다.

‘로스트 파라다이스’는 단어 그대로 남북의 분단으로 인한 이념의 차이를 실낙원에서 펼쳐지는 남남북녀의 이루어 질 수 없는 금지된 사랑에 대한 슬픔을 다가갈 수도, 만질 수도 없는 장막의 몸부림으로 표현했다.

트리오 비엔날레 출품작인 ‘Lost Paradise’는 영원한 빛 시리즈 중 하나로 한민족사에 있었던 전쟁의 피해, 그에 대한 절규, 그리고 그것을 치유하는 내용을 다뤘다. 특히 이 작품은 분단 상황 속에서 통일에 대한 염원을 담고 있으며 전쟁 이전의 한반도의 평화를 회상하며 이상 낙원을 형상화한 작품이다. 그리고 남북 DMZ의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다.

회화와 미디어가 공존하는 작품 공간에서 보이는 전쟁에 대한 징후와 성찰의 메시지는 작품 속의 낙원 산수의 이미지를 통해 전달된다. 또한 LED 빛의 색깔이 수시로 변하며 그 색에 따라 다르게 느껴지는 회화의 이미지는 마치 우리 눈을 의심하게 하는 환영과 꿈의 신기루와 같이 등장한다. 그리고 이는 디지털 미디어와 전통회화 예술의 융복합이기도 하다.

한호 작가는 2000년~2008년 프랑스 파리에서 유학하며 파리 8대학교 조형예술학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미국으로 건너가 생활하고 작업하며 백남준 작가와 빌 비올라의 작품을 실제로 접하게 되면서 미디어 아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됐다.

이어 중국에서 생활하면서 동양과 서양의 미술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혔다. 2011년 한국에 귀국해 전통 장지와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과 외국 생활의 경험이 한데 어우러지는 통합작품을 완성시켰다. 회화, 설치, 미디어아트, 퍼포먼스 등 장르가 통합된 융복합 미술을 하고 있다. 한호 작가는 “‘한국의 빛’이자 ‘평화의 빛’이 전 세계에 전파될 때까지 작업에 매진할 각오”라고 말했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