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해군이 조만간 남중국해 내 중국의 인공섬 주변 해역에 전함을 진입시키려 준비하고 있다는 보도에 대해 중국 정부가 우려를 표명했다.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부무 대변인은 8일(현지시간) “미국이 현 남중국해 상황을 객관적이고 공정한 시각으로 바라보고 중국과 함께 남중국해 평화와 안정 유지에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밝혔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9일 보도했다.
화 대변인은 중국이 오랫동안 남중국해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며 이같이 말했다.
미 군사전문지 네이비타임스는 미 해군이 며칠 내 오바마 행정부의 승인을 받아 군함을 남중국해 내 중국의 인공섬 해역 12해리 안으로 진입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해군 전문가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승인이 임박했다고 관측했다.
네이비타임스 보도는 루후트 판자이탄 인도네시아 정치안보법률조정장관이 현지 신문 콤파스에 기고한 글에서 남중국해 내 중국군 증강에 대응해 드론(무인기)과 잠수함을 나투나 제도로 보내 통제권을 강화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가운데 나왔다.
윌리엄 브라운필드 미 국무부 차관보는 8일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남중국해 내 법 집행을 강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동남아 국가들과 협조해 남중국해 내 중국의 인공섬 해역 안으로 진입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중국 인민해방군과 가까운 소식통은 SCMP에 “우리는 미국 군함을 쫓아내려고 드론을 보내거나 제2포병 부대(전략 미사일 부대)에 멀리서 발포하도록 지시할 수 있다”라고 말해 미군이 전함을 중국 인공섬 해역에 보낼 경우 중국군과 충돌 가능성이 주목된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中, 미군 남중국해 인공섬 해역 진입 가능성에 우려 표명
입력 2015-10-09 1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