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세’ 메시 감옥 가나… 스페인 세무당국 1년10개월형 요구

입력 2015-10-09 10:22
FC 바르셀로나의 내한 경기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한 리오넬 메시 / 사진=김지훈 기자

스페인 프로축구 FC 바르셀로나의 슈퍼스타 리오넬 메시(28·아르헨티나)가 탈세 혐의로 기소될 것으로 보인다. 유죄가 확정되면 징역형까지 선고될 수 있다.

영국 공영방송 BBC는 9일 스페인 법원이 메시의 탈세 사건과 관련해 아버지 호르에 메시만 기소하겠다는 검찰의 의견을 기각했다고 보도했다. 법원 관계자는 “메시가 기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스페인 세무당국 변호인단은 메시 부자에게 각각 징역 1년10개월 선고해 달라고 요구했다. 하지만 메시의 변호인은 “메시가 이번 사건과 관련해 계약서를 읽거나 분석한 적이 단 1분도 없었다”며 무죄를 주장했다.

메시 부자는 2007년부터 2년 동안 우루과이와 벨리즈에 유령회사를 설립했다. 메시의 초상권 관련 소득으로 추징해야 할 세금 469만 달러(약 61억5000만원)를 빼돌린 혐의를 받고 있다. 법원이 탈세 혐의를 유죄로 판단하면 메시는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 재판 일정은 잡히지 않았다.

호르헤는 2013년 8월 미납 세금과 이자를 합쳐 560만 유로를 스페인 정부에 자발적으로 납부했다. 법원이 재판에서 이를 얼마나 반영할지도 관심사다.

메시는 스페인 프로축구 프리메라리가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0·포르투갈)와 함께 지금 세대 최고의 축구선수로 손꼽힌다. 메시는 국제축구연맹(FIFA) 발롱도르와 유럽축구연맹(UEFA)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했다.

하지만 탈세 혐의로 인한 법정 공방으로 침체에 빠지면서 올 시즌에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메시는 리그 득점 순위에서 6경기 3골로 9위다. 메시의 힘이 빠진 바르셀로나는 5승2패(승점 15)로 4위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