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문학상 女기자 출신 다큐소설 쓴 알렉시예비치 영광

입력 2015-10-09 00:58
사진=연합뉴스

올해 노벨문학상의 영예는 벨라루스의 기자 출신 여성 작가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67)에게 돌아갔다.

8일(현지시간) 스웨덴 한림원은 “우리 시대의 고통과 용기를 보여주는 기념비적인 다음(多音)의 작품을 써왔다”며 알렉시예비치를 수상자로 발표했다.

사라 다니우스 한림원 신임 사무총장은 “알렉시예비치는 저널리즘의 형식을 초월해 새로운 문학 장르를 개척했다”며 “그것이 진정한 성취”라고 평가했다.

우크라이나 출신인 알렉시예비치는 기자로 일한 경력을 바탕으로 2차 세계대전, 소련-아프가니스탄 전쟁, 소련 붕괴 체르노빌 사고 등 극적인 사건을 겪은 사람들과의 인터뷰를 글로 옮겼다.

1985년 전쟁을 겪은 여자들의 독백으로 이뤄진 책 ‘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를 출간하며 대중의 주목을 받았다.

2차 세계대전의 실상을 아이들의 시선으로 그린 ‘마지막 증인들’, 소련-아프간 전쟁의 폭력적인 실상을 다룬 ‘아연 소년들’(1989), 사회주의 몰락 이후 자살을 시도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은 ‘죽음에 매료되다’(1993) 등 작품도 썼다.

1986년 발생한 체르노빌 원전 폭발 사고의 후유증을 다룬 다큐멘터리 산문 ‘체르노빌의 목소리’(1997)는 그의 대표작이다.

최근작으로는 사회주의 붕괴 이후 사람들의 상실감과 새로운 사회에 적응하는 과정 등을 다룬 ‘세컨드 핸드타임’(2013)이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