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행정의 궁극적인 목적이 인간의 복지향상 이라면 교회행정의 특성은 무엇일까 생각해보자. 첫째로 하나님의 사업성(business)이다. 사업의 주체가 하나님이 시며 인간이 협력하는 거룩한 사업이다. 그런 점에서 목회자는 하나님의 사업을 혼자 할 수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성령의 지도와 통제하심을 받고 성경 말씀을 지침서로 삼아야 한다. 그렇다고 목회자가 하는 일이 모두다 성령의 감화로 하고 있다고 자만해서도 안 된다. 출애굽기 3장에서 하나님은 모세에게 당신의 사업을 선포 하셨다. 여리고성을 택한 백성들을 위해 아름답고 광대한 젖과 꿀이 흐르는 땅으로 만들겠다고. 그리고는 여호수아를 통해서 사업을 성취 하셨다. 그런 점에서 여호수아는 탁월한 모범적 교회행정 사례로 볼 수 있다.
둘째로 진리성이다. 교회행정은 민주성보다 진리성을 추구하는 자세를 가져야한다. 진리성 을 확보 하려는 노력이 없이 민주성을 빙자하여 다수결 주의로 가는 것은 매우 위험하다. 천주교의 교황과 신부의 절대권에 항거하여 민주성을 극대화한 한국교회는 다수결주의 인간적인 정치논리에 함몰되어 사사 시대처럼 진정한 리더십에 위기를 맞고 있다. 민주주의에서 가장 큰 함정이 다수결주의 이다. 멍청한 다수가 뛰어난 엘리트를 시기 질투하여 하나님 사업을 방해 하는 일들이 구약과 신약에 나타나 있다. 요셉의 탁월한 꿈과 비전을 질투한 요셉의 형들이나 우매 군중들의 다수결주의를 악용하여 예수를 십자가에 처형하도록 내어준 비겁한 행정관 빌라도를 한국교회 지도자들이 크게 교훈 삼아야한다.
셋째는 봉사성이다. 행정(ministry)이라는 단어 의 의미가 ‘배 밑에서 노를 젓는 다’ 또는 ‘사람 앞에서 봉사한다’는 뜻이다. 그러기에 교회 행정은 목회자가 하나님의 백성들의 복지향상을 위해서 겸손하게 봉사하는 섬김의 자세를 지녀야 한다. 그럼에도 오늘날 큰 교회 목회자들 중에는 세상의 부정적인 권력가나 재력가처럼 군림하려는 자들이 적지 않다는 현실이 한국교회의 아픈 상처이다.
넷째로 행정의 규범성이다. 행정을 공 행정과 사 행정(경영)으로 분류할 때 교회행정은 정부행정도 아니며 그렇다고 기업행정도 아닌 특수 행정이다. 교회 행정이란 인간의 모든 행동에 규범을 정하고 문제점을 발견하여 보다 더 나은 새로운 가치에 도전하는 행동 수단이다. 교회행정은 정부의 공 행정처럼 일률적인 강제성만을 주장해서는 아니 된다. 그렇다고 기업처럼 보상적인 타산성 을 띠어서는 아니 된다. 기독교적 규범성이란 곧 하나님의 뜻을 따르되 성령의 감동을 받아서 성도들의 욕구를 최대한 반영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울신대 교회행정학 겸임교수>
(35)교회행정 산책/교회행정의 특수성
입력 2015-10-08 19: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