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셀카? 우린 언제”… 필리핀 대표팀의 부러운 단체사진

입력 2015-10-09 00:05 수정 2015-10-09 11:01

‘평양 셀카’가 지구촌 축구팬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북한 평양에서 체류 중인 필리핀 축구대표팀 선수들의 단체 사진이다. 자유분방하고 발랄한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필리핀 매체 스포츠파이브는 8일 “필리핀 대표팀 선수들이 북한의 도심 관광 중 행복한 표정으로 그루피(Groufie)를 촬영했다”고 전했다. 영어권 네티즌들은 집단 셀카를 그루피라고 부른다. 셀피(Selfie)에 그룹(Group)을 합성한 신조어다. 스포츠파이브는 평양 모란봉 개선문광장 앞에서 스마트폰 한 대의 화면 안에 15명 안팎의 얼굴을 담기 위해 옹기종기 모인 필리핀 대표팀 선수들의 사진도 공개했다.

다만 선수들이 직접 올린 셀카는 아직 SNS에서 발견되지 않는다. 필리핀 대표팀이 애칭 아즈칼스(Azkals)이라는 이름으로 운영하는 SNS 계정은 그동안 선수들의 경기와 일상 속 사진들을 올렸지만 북한으로 들어간 뒤부터는 잠잠하다.

필리핀 대표팀은 2018 러시아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4차전 원정경기를 위해 평양에서 체류하고 있다. 필리핀 매체들이 대표팀과 동행해 SNS에 올리고 있는 사진에서 선수들은 북한 당국의 제지가 없는 듯 자유롭게 훈련하거나 관광하고 있다.

지구촌 축구팬들은 뜨겁게 반응했다. “북한에서 저런 사진을 찍을 용기는 어디서 나왔는가” “혹시 카메라의 시야 밖에선 북한군이 총구를 겨누고 웃으라고 위협하고 있는 게 아닌가” “한국 선수들은 찍을 수 없는 사진”이라고 했다.

필리핀과 북한은 전날 평양 김일성 경기장에서 득점 없이 비겼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