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쪽행사라는 비난을 받으며 시작된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가 현재 한창 진행 중이다. 그동안 지갑을 닫았던 소비자들도 큰폭의 할인을 기대하며 백화점이나 마트를 찾는다. 그런데 실상은 지난해 제품에 가격은 되레 올려받은 경우가 있다고 알려지며 누리꾼 사이에 불매운동까지 일고 있다.
8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전날 JTBC의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사기 친 유니클로 고발보도가 확산되며 논란이 일고 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4일 유니클로에서 티셔츠를 산 김모씨가 가격표에 붙은 스티커를 떼어보니 1만 4900원이 표시된 스티커가 가리고 있던 원래 가격은 1만2900원이었다. 더 기막힌 사실은 제조연월을 확인해보니 1년도 넘은 제품이었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맞춰 재고품에 가격을 더 올려붙인 뒤 판매한 것이다.
기자가 직접 매장에 가서 확인해보니 생산 시기가 다른 남성 옷들이 섞여 있는데, 지난해 제품에만 스티커가 덧붙여져 있었다. 즉 지난해 제품을 올해 생산된 제품 가격으로 바꿔치기했다.
티셔츠는 2000원, 바지는 1만원이나 비싸졌다.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 일환으로 싸게 판다며 걸어둔 4만4900원찌리 점퍼는 3만9000원에 팔던 물건임을 확인했다.
남근아(한국소비자연맹) 상담팀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지난해 제품과 올해 제품을 섞어서 눈가림으로 내가 모르게 판 거잖아요. 가격만 올려서”라고 말하며 유니클로의 소비자 기만행위를 지적했다.
그러나 유니클로는 모양과 소재가 같기 때문에 지난해 제품에 올해 가격을 붙여도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유니클로 옷은 더도말고 덜도말고 한철만 입는 옷, 한국인을 우습게 안게 한두 해가 아니다, 유니클로 다케시마 후원업체라며 유니클로 제품을 구매하지 말라는 반응을 보였다.
최영경 기자 ykchoi@kmib.co.kr
코리아 블랙프라이데이에 사기 친 유니클로…누리꾼 불매운동까지
입력 2015-10-08 17: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