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와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은 소나무 재선충병에 잘 견디는 해송을 피해지에서 골라 과학적 검증을 거친 뒤 내성이 강한 나무로 개발하는 사업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재선충병 피해현장에서 내성이 강한 나무를 찾아 종자를 채취한 후 어린 묘목으로 키우고, 소나무재선충을 직접 주입해 내성 여부를 검증한 뒤 보급용 해송을 만든다는 것이다.
연구를 통해 확증된 해송은 소나무 재선충병 피해지 복구현장에 사용함으로써 베어져 나가는 해송을 다시 보전·복원하는 데 사용된다.
내성이 없는 종자에서 자란 나무는 소나무재선충에 감염되면 죽지만 내병성이 있는 종자에서 자란 나무는 감염되더라도 잘 견디며 건강하게 자란다.
산림청은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 내성이 있는 나무를 골라 종자를 채취하고, 소나무재선충을 인위적으로 감염시킨 후 내병성 검증과정을 거쳐 이를 피해지에 보급할 계획이다. 이러한 검증작업을 진행해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에 돌파구를 제시한다는 복안이다.
국립산림과학원 관계자는 “민족의 정체성이 담겨있는 해송을 지속적으로 보존해 제주도의 숲을 건강하고 가치 있게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의 경우 1905년 최초 피해가 발견된 이후 70여년이 지난 1970년대 말부터 소나무재선충병에 강한 나무에 대한 육성연구를 실시, 현재 내병성 종자를 생산·보급하는 단계에 이르고 있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
제주, 소나무재선충에 강한 해송 개발에 나선다
입력 2015-10-08 1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