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대통령을 꿈꾼다?’
박근혜 대통령의 유엔 총회 참석 기간 박 대통령을 7차례나 만나 여권의 차기 대권 후보로 거론된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이 지난 달 4일 중국의 태산에 올랐다. 태산은 중국의 5대 명산이다. 높이는 1545m로 역사와 전설이 어우러져 있다.
태산은 대권을 꿈꾸는 정치인들이 복을 비는 성산(聖山)으로 알려져 있어 반 총장이 대권을 노리고 있는 게 아니냐라는 설이 나돌고 있다. 특히 반 총장의 이같은 행보는 ‘우중등태산(雨中登泰山), 즉 비오는 날 태산을 오르는 큰 뜻을 이룬다는 중국의 속설과 맞물리면서 호사가들의 입방아에 오르고 있다.
태산은 베이징에서 약 465km 떨어진 곳에 있다. 반 총장의 태산 등산에는 리우지에이 유엔 주재 중국 대사와 리홍펑 타이안시 서기가 수행했다. 물론 부인 유순택 여사도 함께 했다.
중국 언론들은 반 총장은 장이캉(姜異康) 산둥성 당서기 등과의 회담에서 “‘산둥에 와서 태산에 올랐고 공자의 탄생지인 취푸를 방문해 매우 기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또 이 지역에서 발행되는 태산신문은 반 총장의 등산 사실을 보도하고 반 총장이 예전부터 태산을 오르고 싶었다는 말을 했다고 전했다.
다른 신문인 신랑신문 역시 ‘반기문 총장 부부가 태산을 관광하고 복을 기원했다’고 보도했다. 웨이보에도 반 총장이 우산을 쓰고 태산을 오르는 모습과 부인과 함께 복을 비는 사진이 게재됐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반기문 대권을 꿈꾼다?
입력 2015-10-08 16:5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