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완건 전 축구협회 부회장 별세

한국 축구외교의 산증인인 오완건 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이 8일 별세했다. 향년 86세.

대한축구협회는 오 전 부회장이 이날 오전 산책 도중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오 전 부회장은 1929년 충남 천안에서 태어나 서울 중동고와 연세대에서 축구팀 주장으로 선수생활을 했다. 이후 일반회사에 취업해 해외영업업무를 담당하며 해외 경험을 쌓던 중 당시 축구인으로는 드물게 뛰어났던 영어 실력을 인정받아 1965년 대한축구협회 국제담당 이사를 맡게 됐다. 오 전 부회장은 이후 2003년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직에서 물러날 때까지 40여년간 축구 외교 전문가로 활동했다. 1983년 멕시코 세계 청소년대회 4강 진출 당시 청소년대표팀 단장을 맡았고, 1990년대에는 정몽준 당시 대한축구협회장과 함께 2002년 월드컵 유치에 나서기도 했다.

오 전 부회장은 1999년 아시아 축구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아시아축구연맹(AFC)으로부터 특별공로상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이며 발인은 11일 오전 8시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