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사 교과서 '국정 대 검정' 여론 팽팽하게 갈려

입력 2015-10-08 17:27
8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가 '역사교과서 국정화' 논란으로 여당이 참석지 않은 채 진행되고 있다. 김지훈 기자

정부·여당이 추진 중인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國定) 전환과 기존의 검정(檢定)방식 유지에 대한 국민 여론이 팽팽하게 갈린 것으로 조사됐다.

여론조사기관인 리얼미터는 19세 이상 500명을 대상으로 지난 2일 유·무선 전화설문을 한 결과 국정과 검정 교과서에 대해 선호도가 각각 42.8%, 43.1%로 나타났다고 8일 밝혔다.

검정 교과서를 선호한다는 응답이 많았지만 오차범위 내 근소한 차이를 보였다. 한국사 교과서의 국정 전환에 대한 찬반 의견이 절반으로 나뉜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조사에선 ‘보수 대 진보’ 간 팽팽한 대립 구도가 분명하게 드러났다. 새누리당 지지층 66.5%가 검정(19.2%)보다 국정 전환을 압도적으로 지지했다. 반대로 새정치민주연합 지지층 69.5%는 국정(22.1%)보다 검정 방식으로 쏠렸다. 어느 정당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응답한 ‘무당층’(검정 50.0%, 국정 29.2%)도 검정 교과서를 압도적으로 선호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검정 60.3%, 국정 35.1%), 30대(검정 57.3%, 국정 33.9%)가 검정 방식을 압도적으로 찬성했다. 반면 50대(국정 49.7%, 검정 37.5%), 60대 이상(국정 49.2%, 검정 23.9%)에선 국정 전환으로 기울었다. 40대(국정 43.9%, 검정 42.0%)는 팽팽하게 의견이 갈렸다.

지역별로 보면 호남(검정 45.5%, 국정 30.7%) 지역을 제외한 대부분 지역에서 오차범위 내 차이를 보이는 수준이었다. 이번 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4.4% 포인트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