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남부경찰서(서장 안영수)는 100억원대 보험사기를 한 혐의(사기 등)로 수억원을 챙긴 정모(47)씨를 구속하고 같은 혐의로 의사 김모(47·인천 중구)씨 등 87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8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2008년부터 5년 동안 단기간에 하루 입원 일당 20만~40만원을 받을 수 있는 다수의 상해보험을 가입하고, 넘어지거나 단순한 상해를 이유로 보험사에 입원일당 등의 명목으로 보험금을 청구해 총 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다.
조사결과 구속된 환자 김씨는 병원 입원 기간 중 헬스장을 다니면서도 보험금을 7억원가량을 챙겼다.
환자 이모(41·여·마사지 업소 운영)씨는 1년 6개월 동안 하체마비를 주장하면서 휠체어를 타고 다니며 병원에 수차례 입원하고 장해진단을 받아 보험금 3억원을 청구했으나 경찰이 현장에서 정상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발견해 검거됐다.
이들은 인천 등 수도권 일대의 병원을 수십차례 옮겨가며 병원에 허위로 입원하는 방법으로 보험금을 챙겼다. 이 과정에서 특별한 직업 없이 병원을 전전하며 입원한 환자들과 공모해 이들을 입원시킨 의사는 21명, 병원관계자는 6명으로 파악됐다.
경찰관계자는 “보험금을 목적으로 허위로 입원하거나 입원을 도와준 병원의사 등 보험사기 피의자에 대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정창교 기자 jcgyo@kmib.co.kr
병원의사 가담한 100억원대 보험사기 88명 검거 1명 구속
입력 2015-10-08 16:25